
# 부실채권 18조 9천억 — 그 숫자가 우리 회사에 도착하는 경로

청구스
부실채권 18조 9천억 — 그 숫자가 우리 회사에 도착하는 경로
거시 지표를 보면서 "우리랑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맞습니다. 환율이나 기준금리는 개별 회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어제 나온 부실채권 통계는 조금 다릅니다. 이 숫자는 개별 회사의 매출채권에서 시작해서 은행 장부에 도착합니다. 방향이 아래에서 위입니다.
📌 한 줄 정리
부실채권 18조 9,000억 원 중 늘어난 몫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입니다. 은행이 못 받은 돈의 앞 단계에는, 그 회사가 거래처에서 못 받은 돈이 있습니다. 통계는 마지막 단계만 보여줍니다.
📉 이 숫자가 왜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나요
금융감독원 발표 기준으로 2026년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은 18조 9,000억 원입니다. 2018년 6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전체 비율은 0.63%로 전 분기보다 0.03%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숫자만 보면 완만한 상승입니다.
문제는 구성입니다. 2분기에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 7조 2,000억 원 가운데 4조 5,000억 원이 중소기업이고, 전 분기보다 1조 2,000억 원 늘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격차가 더 뚜렷합니다.
부문 | 부실채권비율 | 전체 평균 대비 |
|---|---|---|
국내은행 전체 | 0.63% | — |
기업여신 | 0.77% | 1.2배 |
중소기업여신 | 0.92% | 1.5배 |
중소법인여신 | 1.08% | 1.7배 |

평균은 완만한데 특정 구간만 가파릅니다. 이런 형태의 지표는 대개 구조적 원인이 있습니다.
🔗 다섯 단계로 이어집니다
기사는 원인을 내수 회복 지연과 금리 상승으로 설명합니다. 시중은행 관계자의 발언도 그 맥락입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 취약계층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걱정스러운 부분"
정확한 진단입니다. 다만 이 두 가지가 곧바로 부실채권이 되지는 않습니다. 사이에 몇 단계가 있고, 그 첫 칸이 매출채권입니다.
① 지급이 늦어집니다. 중소기업은 결제조건을 정하는 쪽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쪽입니다. 60일이나 90일 조건을 상대가 정하고, 그마저 제날짜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② 운전자금이 빕니다. 매출은 발생했는데 현금이 없는 구간이 생깁니다. 인건비와 임대료는 그 사이에도 나갑니다.
③ 대출로 메웁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가장 빠른 방법이 단기 차입입니다.
④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금리가 오르면 버티는 값이 함께 오릅니다. 받을 돈의 규모는 그대로인데 유지 비용만 늘어납니다.
⑤ 통계에 잡힙니다. 상환이 밀리면 그때 은행 장부의 부실채권이 됩니다.

통계에 잡히는 시점은 ⑤번인데, 회사가 손을 쓸 수 있는 구간은 ①번입니다. 넷 칸이나 떨어져 있습니다.
⚠️ 대비는 오히려 줄었습니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볼 숫자가 있습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42.9%로 전 분기보다 7.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부실은 늘었는데 그에 대한 완충은 얇아졌다는 뜻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일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상황 장기화, 국내외 금리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선제적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선제적」이라는 표현이 이 발표의 핵심입니다. 사후 대응으로는 늦다는 판단이고, 이 원칙은 은행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 개별 회사에는 세 가지로 나타납니다
첫째, 여신 심사가 깐깐해집니다. 은행이 건전성 압박을 받으면 신규 대출과 한도 연장이 이전만큼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되던 조건이 다음 분기에는 안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거래처의 지급이 더 늦어집니다. 우리 거래처도 같은 환경에 있습니다. 자금이 마르면 가장 먼저 미루는 것이 결제입니다.
셋째, 이미 발생한 매출채권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신규 대출이 어렵고 신규 수주도 느린 구간에서는, 이미 청구해둔 돈이 가장 확실한 현금원입니다.
💡 새로 파는 것보다 이미 판 것을 받는 게 빠릅니다
신규 계약은 영업·검토·품의를 거쳐야 하지만, 매출채권은 이미 근거가 있는 돈입니다. 회수 확률만 올리면 됩니다.
📋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
받을 돈 목록에서 90일이 넘은 건을 세어봅니다. 연체 일수가 길어질수록 회수율은 가파르게 떨어집니다. 90일은 실무에서 하나의 분기점으로 봅니다.
회수 가능한 건과 그렇지 않은 건을 분리합니다. 두 가지가 한 칸에 섞여 있으면 미수 총액이 실제보다 크게 보입니다. 부풀려진 숫자로는 자금 계획도 여신 협의도 정확해지지 않습니다.
독촉이 사람에게 붙어 있는지 시스템에 붙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담당자가 기억으로 챙기는 구조라면 그 사람이 바쁜 달에는 그대로 밀립니다.
❓ 자주 묻는 것
Q. 부실채권비율 0.63%는 낮은 수준 아닌가요?
전체 평균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다만 중소법인여신은 1.08%로 평균의 1.7배이고, 신규 발생분의 증가폭도 중소기업 구간에 몰려 있습니다.
Q. 대출이 없는 회사도 영향을 받나요?
받습니다. 우리 회사에 차입이 없어도 거래처가 영향을 받으면 입금 시점이 밀립니다.
Q. 8년 만에 최대라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직전 최대치는 2018년 6월입니다. 다만 당시와 지금은 금리 환경이 다릅니다. 금융감독원은 금리 상승 가능성을 함께 언급하며 선제 관리를 강조했습니다.
Q.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받을 돈 목록에서 90일 초과 건을 추리는 것입니다. 그 목록이 나와야 우선순위가 정해집니다.
🦆 청구스가 하는 일
청구스는 청구서 발송부터 입금 확인, 미수 관리, 세금계산서 발행까지 한 흐름으로 처리합니다.
입금은 은행 연동으로 자동 대사되고, 기한이 지난 건에는 안내가 자동으로 나갑니다. 독촉이 담당자의 기억이 아니라 시스템에 남습니다.
누적 청구액 1,500억 원을 넘겼고, 계약 고객사 87개사 중 96.3%가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연체채권 데이터 이관을 무료로 해드립니다. 건수 제한은 없고, 결제수단을 등록하지 않아도 됩니다.
출처 — 세계일보 2026.09.02 「은행 부실채권 8년 만에 최대… 금리 상승에 '비상'」 (구윤모 기자) · 금융감독원 2026년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